억세게 운(運)좋은 여행이었다. 여행을 숱하게 다녀봤지만 이번 여행처럼 운수 대통한 여행은 처음이었다.
지난 2월 중순, 10일 일정으로 다녀온 뉴질랜드·호주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행운의 연속이었다.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행운이 우리 부부에게 찾아와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됐다.
나는 지금까지 수십 차례 해외여행을 다녔어도 호주·뉴질랜드는 나중에 갈 생각으로 남겨 놓았었다. 우선 시차가 짧고, 청정지역의 선진국이어서 나이 들은 다음에 가도 충분하리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그동안 아껴 놓았다가 이번에 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서 보니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