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의 수준이 행사 수준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가령, 축제를 만드는 행위자(Agent)의 안목과 기술, 예술적 문화적 감각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축제의 수준은 아주 다른 모양으로 바뀌어지기 때문이다. 축제 담당자 스스로 지역적 폐쇄성 혹은 다른 말로 로컬리즘을 뛰어넘고자 하는 경우라면 얼마든지 전국 축제화로, 더 나아가 국제성을 갖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한 때는‘가장 우리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가설이 팽배하면서‘우리적인 것’이기만 하면 그만이란 식의 인식이 유행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에 못지않게 세계적 수준과 세계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세계적 축제로 자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