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향토의 따뜻한 서정이 느껴지는‘술 익는 마을’인 서천 동자북마을에서 필자는 나그네임을 자처하고 싶다. 고향의 향수와 풍요로운 정취에 취하고 싶기 때문이다.
8월의 뜨거운 햇살이 구름에 가려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하루종일 땀을 비오듯 흘리며 동자북마을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동산리에 위치한 동자북마을은 백제 의자왕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19명의 동자(童子)들이 끝까지 싸우다 모두 이곳에서 전사했는데, 그 후로 비가 내리는 날이면 땅속에서 북소리가 들렸다하고, 마을이 마치 동자가 북을 치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동자북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