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하나되는 마을
봄철에 피는 노란 개나리가 풋풋함과 상큼함을 의미한다면, 가을에 샛노랗게 올라오는 은행잎은 태양빛 머금은 성숙함과 원숙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은행(銀杏)은 원래‘은빛이 나는 살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은행씨가 살구씨와 비슷한데 은빛이 나기 때문에 은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단다. 그리고 은행나무를 다른 말로 공손수(公孫樹)라고 부른다. 이는 은행나무 수령이 20년 이상 될 때 열매를 맺기 시작하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나무를 심으면 손주가 열매를 수확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