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일이다. 지인으로부터 일본의 분권 논의를 듣다 보니 흥미로운 사람이 있었다. 하시모토 토루(橋下徹) 오사카부 전 지사였다. 그는 현 오사카시 시장이며 일본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다. 차기 총리 감으로 거론될 정도다.
하시모토는 꽤 재미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사실 그는 일본 정계의 엘리트가 아니다. 부라쿠민(部落民·일본 최하위 계층) 마을에서 유소년기를 보냈고, 야쿠자였던 아버지는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스관을 입에 물고 자살했다고 한다. 그가 주목받게 된 것은 변호사 시절 한국의‘솔로몬의 선택’ 같은 법률상담을 하는 예능 코너에 출연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