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백제권종합개발계획이 태어나기까지
고대 동아시아 속에서 정치·문화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백제는 그 찬란한 당대의 소산물이 패망과 함께 멸실됨에 따라 기록의 희소와 자료부족의 한계로 인하여 백제사 연구는 물론 문화유적복원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던 중 공주 무녕왕릉 발굴은 한국고대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을 만큼 대단한 사건인 동시에 백제문화의 실체를 벗기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부여 능사의 금동대향로와 사리감 발굴은 세련된 생동감과 풍부한 상상력, 조형미의 정수로서 백제예술이 세계 최고의 미적 수준을 갖추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으며, 이는 마치 1300여년전 백제의 혼이 부활하듯 잃어버린 백제복원의 시위를 다시 한번 힘껏 당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