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서 서북쪽 십리 정도가면 공주를 싸고도는 금강기슭에 곰나루라고 하는 나루터가 나온다. 이 나루터를 '고마나루터' 라고도 하고 '웅진'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아득한 옛날이었다. 이 곰나루 근처의 연미산(燕尾山)에 큰 굴이 있는데 이 굴에서 커다란 암곰이 한마리 살고 있었다. 암곰은 나이가 들면서 시집을 가고 싶었다. 마을에는 멀리 떨어진 외진 강가에서 살기 때문에 시집을 갈래야 갈 수가 없었다. 솔바람 소리가 밤새도록 동굴속에 와 부딪히는 겨울밤이나 달이 유난히 밝은 가을 밤같은 때도 외로와서 견딜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