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방자치제가 부활되어 실시된 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참된 의미의 지역문화가 존재하기는 힘들었다. 지금까지 지역사와 지역문화는 중앙의 입장에서 논의되어 왔고, 때로는 지역민의 의지와 달리 중앙의 그것과 비교하여 평가절하 되기도 하였다.
이제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여,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식상할 지경에 이르렀다. 문화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바로 국력이란 사실도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문화'란 '내가 만들어가는 문화', '내 주변사람들의 문화'라기 보다는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문화적 수혜를 받는 사람들은 중앙,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치우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