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삼거리'와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이 '오룡쟁주'라 했던 곳이다. 다섯 마리의 용이 구슬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라는 뜻이다. 그 이야기는 『고려사』에 수록되어 전한다.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여 즉위한 어느 날이었다. 술사 예방(藝方)이 전국을 둘러보고 돌아와 태조에게 지금의 천안 땅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곳은 삼국의 중심이고,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지세이므로, 큰 관청을 설치하면 백제가 스스로 항복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태조는 몸소 산에 올라 산천을 둘러본 후, 만족스러워하고 부(府)를 두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태조 13년 이곳에 동서도솔(東西兜率)을 합하여 천안부(天安府)로 삼고 도독(都督)을 두었으니, 훗날 주변의 1군 7현을 관할하는 큰 고을이 되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