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 지방자치의 새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지난 1, 2기의 여정을 되돌아 보며 한층 더 성숙한 지방자치의 표준을 세워 나가는 시간들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접한 한 기초단체장은 자신의 임기내에 대용청사로 쓰고 있는 일제시대 때 지어진 낡은 초등학교 교사를 헐고 청사신축을 서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유는 형편없는 재정여건 때문인데 번듯한 청사를 지어내 인기에 영합하기보다는 착실하게 건축기금을 계속 적립해서 다음 임기의 단체장이 무리없이 신청사를 착공하도록 하겠다는 결심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큰 빚을 내서라도 호화롭기까지 한 청사부터 짓는 단체장들이 부지기수인데 과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부터 발전의 초석을 든든하게 쌓아올리겠다는 그의 지론은 진정한 발전의 원칙을 말해 주는 소리없는 웅변이었다.